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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현진님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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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8 19:32:57 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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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현진님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생전 고인의 용기에 살아갈 힘을 얻었던 여성들과, 함께했던 연대자들이 떠나는 마지막 곁을 지켰습니다.

비통함과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 이 당연한 명제를 위해, 고인은 생을 바쳐가며 싸워야만 했습니다. 온갖 2차가해로 무너져내리는 와중에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 끝내 가해자를 감옥으로 보냈고,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고인은 기꺼이 다른 피해자들의 곁에 섰습니다. 불의에 저항하는 정의로운 마음,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이어간 연대는 결코 당연하거나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조차 벅찼을 것임에도, 기꺼이 다른 피해자들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짊어졌던 고 김현진님의 강인한 연대와 헌신을 기억합니다.

어째서 죽음보다 버거운 삶의 무게는 오롯이 피해자의 몫이어야 합니까. 출소한 가해자가 뻔뻔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가해자 박진성 시인과 2차가해를 일삼은 모든 공범들. 심지어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위치에서 2차가해에 가담했음에도, 끝끝내 사과조차 하지 않은 조국. 그들의 파렴치함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조국을 비롯한 2차가해자들은 지금이라도 온전히 사죄하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만 할 것입니다.

애통하고 또 참담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동료 시민이자, 여성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깊은 고통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고 김현진님께서 남기고 간 불씨와 빛, 그 모든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이 그토록 소망했던, 성폭력 피해자들이 숨지 않고 말할 수 있고 가해자가 응당한 처벌을 받는 사회를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부디, 세상의 모든 성폭력 피해자와 여성들이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살아가는 일이 결코 죽음보다 못한 고통이 되지 않도록, 저 또한 온몸을 던져 부조리를 막아내겠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고통도 없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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