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혜가바꾸는서울 서울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열람실과 서고에는 차마 반길 수 없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문단계 성폭력을 저지른 고은, 박진성부터 시작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른 박원순, 안희정 관련 저서들이 공공도서관에 버젓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여전히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지속적인 2차가해를 겪고 있음에도, 가해자들은 여전히 “문학가”, “정치인”, “지식인”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의 공간 안에 당당히 서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이 한국 사회가 얼마나 오랫동안 성폭력 가해자를 너그럽게 포용해왔는지 보여주는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문학적 성취가 한 사람의 범죄를 지워주지는 못합니다. 오랫동안 한국 문학계는 “문학적 가치”라는 이름 아래 권력형 성폭력과 성범죄를 묵인해왔고, 피해자들은 침묵을 강요당했습니다. 특히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공도서관의 추천도서와 전시 코너에 놓이는 현실은 여성 시민들에게 또 다른 배제와 모욕이 되고 있습니다.
정치권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폭력과 성비위를 저지른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고, 그 책이 아무 문제의식 없이 공공도서관에 비치되는 현실 또한 바뀌어야 합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가해자의 명성과 영향력을 보전해주어서는 안 됩니다.
공공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 교육 공간이며, 다음 세대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장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는 “예술은 예술일 뿐”이라는 무책임한 태도 뒤에 숨어서는 안 됩니다. 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작품을 공공기관이 계속 소비·홍보하는 것이 과연 공공의 역할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공공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성범죄 및 권력형 성폭력 이력이 확인된 정치인·문화예술인의 도서를 전수조사하여 전면 폐기하고 신규 구매를 제한하겠습니다. 서울시가 더 이상 권력 있는 가해자의 명예를 지켜주는 도시가 아니라, 피해자의 존엄과 시민의 상식을 지키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바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