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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폭행사건 피해자 온지구님께서 민사 재판을 마치고 연대자분들께 편지로 안부를 전해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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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1 14:51:23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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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폭행사건 피해자 온지구님께서 민사 재판을 마치고 연대자분들께 편지로 안부를 전해오셨습니다.

지난 5월 17일,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10주기 행사를 통해 온지구님의 목소리가 전해진 바 있습니다. 당시 온지구님은 형사 재판 이후에도 이어진 고단한 민사를 감당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셨고, 이를 행사에 참석한 분들과 공유해주신 덕에 온지구님을 향한 연대와 지지를 굳건히 모아가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연대 속에 마침내 민사 재판이 종결되었고, 온지구님께서는 이로써 사건을 매듭지으며 그간 도움을 주신 분들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보다도 꿋꿋하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그간의 싸움에 하나의 마침표를 찍어내는 온지구님께 온 마음을 다해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온지구님은 일상을 천천히 되찾아가실 것입니다. 온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앞으로 지난한 시간이 따르겠지만, 여성의당은 피해자가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늘 같은 자리에서 단단한 연대를 이어가겠습니다. 오랜 기간 온지구님과 연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온지구님의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폭행사건의 피해자 온지구입니다.

지난했던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을 직접 전해드리고자 펜을 듭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햇수로 4년, 자그마치 4년이 되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성치 않아 시간이 이렇게 까무룩 흘렀다는 게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긴 시간 함께해 주셨던 여러분의 온기는 언제고 손에 닿을 듯 생생했습니다. 덕분에 4년을 견딜 수 있었고 앞으로 겪게 될 모든 고난와 번뇌 또한 지난 4년 간 분에 넘치게 받은 연대의 기억으로 힘을 내어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지부진했던 민사가 마침내 마무리되었던 날, 저는 아주 낯설고 어색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름어름 시간이 흘러 비로소 지독한 악연의 종식이 조금씩 실감 나고, 저에게 마냥 다정했던 얼굴들만 어렴풋이 떠오르더라는 겁니다. 그날 저를 구해주신 아저씨의 얼굴부터, 자기 일처럼 들고 일어나 분노하고 맞서 싸워 위로해 주신 수만 명의 탄원인, 매번 든든히 법정을 채워주신 연대 방청인, 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소리 내주신 여성의당, 경남여성회, 진주시성폭력피해상담소 외 늘 제 편을 들어주신 수많은 연대자 여러분… 역설적이게도 저에게 무자비했던 그날이 아니라면 우리는 영원히 털끝 하나 닿지 못했으리라 생각하니 우습게도 그 일이 아주 조금은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끝끝내 어떤 말로도 감사를 다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때는 차마 내가 나일 수 없어 여러분이 기꺼이 내가 되어주었고, 그래서 나도 그 틈에 섞여 여러분일 수 있었다는 작은 사실 하나만을 남겨두기로 합니다. 저에게 보여주신 기적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통스러운 마음을 끌어안고도 건강히 살아냄으로 남은 빚을 갚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단 한 명도 잃을 수 없으니, 여전히 곁을 스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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