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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형호제 남성카르텔식 묻어주기 인사에 썩은내가 난다 - 박원순 전 비서실장 오성규 경기 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유력에 부쳐 -
여성의당
2021-02-25 18:20:22 조회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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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형호제 남성카르텔식 묻어주기 인사에 썩은내가 난다 

- 박원순 전 비서실장 오성규 경기 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유력에 부쳐 -

 

 

지난 1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테크노파크(공공기관) 원장 자리에 오성규 전 박원순 비서 실장의 임명이 유력하다. 오성규 전 박원순 비서실장은 법원이 인정한 박원순 전 시장의 성 비위를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박원순 추모사업회를 꾸리고 있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성 비위에 따른 공적 책임을 면피하려 하는 이를 공공기관장으로 버젓이 임명한다는 것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유형에 속한다. 성폭력 사건에 대한 2차 가해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이가 사회적 지도자로 자리매김 하는 길을 열어주는 일은 피해자 개인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과 미래 세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 정도는 하고 살아도 된다.”, “무엇을 해도 소용 없을 것이다. 그러니 무슨 피해를 입든 가만히 있어라.” 이와 같은 부정의가 우리 사회에서 공직을 맡고 있는 이들로부터 확립된다는 사실에 개탄을 아니할 수가 없다.  

한편 오성규 전 박원순 비서실장이 경기도의 핵심사업 기관인 테크노파크의 원장이 되는 것은 얼마나 적절한 인사인가. 테크노파크 원장이라면 테크 분야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공공기관장으로서 문제 해결 능력, 책임감을 두루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과연 이러한 핵심 역량에 대한 전반적인 고려와 실질적인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는가. 만약 그러한 처리가 이루어진 것이라면, 법원이 사실로 판명한 성 비위를 묵과하고 2차 가해까지 자행한 그의 문제 해결 능력을 믿을 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그리고 피해자를 모욕하는데 급급했던 그가 과연 대시민 정책을 시행할 공공기관장으로서의 기본 소양이 있기는 한가.

우리는 남성들 간의 호형호제가 '사회생활'로 버젓이 통칭되고, 각자가 비리를 저질러도 그것을 남성 카르텔이 묻어주고 품어주는 광경을 지겹게 목격하고 있다. 이것이 2020년대 공직사회에서 뻔뻔히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라는 간명한 문장은 남성 중심의 파렴치한 인사 방침으로 인해 번번이 어지럽혀져 왔다. 자신을 '사이다'로 소개해왔던 여당 출신 이재명 도지사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국민적 공분을  샀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한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2차 가해자인 오성규 전 박원순 비서실장의 공공기관장 임명이라는 형식으로 내놓는 그에게서, 썩다 못해 문드러진 남성 권력의 악취가 난다.

여성의당은 성인지감수성을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반대하며 각 분야별 정책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여성의당이  경기도에 묻는다. 오성규 씨를 뽑은 인사담당자는 누구인가. 보나마나 남성이었으리라 본다. 경기도에서 예산과 인력을 집중해서 만들어 낸 테크노파크도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 인사 방식을 모두 갈아엎고 성평등하게 다시 선발하라. 여성 국민이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2021년 02월 25일

여성의당 공동대표 이지원, 장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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