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전주에서 열린 ‘김지은입니다’ 북토크에 참석했습니다. 책이 출간된 지 5년만에 이뤄진 북토크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지은입니다’에는 성폭력에서 벗어나고자 분투한 생존자의 시간과 함께, 그가 목격한 잔혹한 구조적 폭력의 단면과 피해자를 향한 질긴 연대가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그 기록을 당사자인 저자와 편집자, 연대자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짚어볼 수 있어 무척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독한 2차 가해와 지난한 피해 회복의 과정을 딛고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세 번째 말하기’를 시작한 김지은 작가님을 향해 뜨거운 응원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외로운 순간에도, 또다른 피해자와 연대자들을 떠올리며 더 큰 용기를 내오신 김지은 작가님께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여성의당은 여성폭력을 겪은 후 각자의 방식으로 회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든 피해 생존자의 걸음을 응원합니다. 피해자의 말하기는 단순한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폭력이 다 앗아가지 못한 삶을 향한 의지를 전하는 일이며, 가해자의 비겁함이 감춘 진실을 드러내는 일이며, 지금도 숨 죽이고 있을 여성들에게 용기의 숨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생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우리 모두의 연대가 이어지는 한, 더 이상 누구도 생존자의 입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여성의당은 앞으로 계속될 김지은 작가님의 말하기를 응원하며, 변치 않는 연대를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