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

여성의당 논평/성명
[성명서] 숭의여자대학교 남교수의 정식 사과와 학교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 의무화를 요구한다.
여성의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2021-03-22 17:22:43 조회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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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여자대학교 남교수의 정식 사과와 
학교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 의무화를 요구한다.

여자대학교는 여성의 고등교육권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그런데 지난 2021년 3월 19일, 숭의여자대학교의 권 모 교수가 ‘상권분석’ 강의 중 아래와 같은 여성혐오적 발언을 하였다.

해당 남교수는 강의 중 ‘직장에서 남성들과 진정한 업무 동반자가 되기 위한 비결’이라며
1. 음담패설에 내공을 가져라.
2.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일터에서 통화나 인터넷 쇼핑을 자제하라.
를 조언으로 제시했으며, 강의 자료 대부분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이미지를 첨부하였다.

위와 같은 발언과 행동은 이러한 문제가 있다. 
1. 여성을 배제하는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음담패설과 성희롱을 정당화하고, 오히려 그 피해자인 여성들에게 이를 묵인하고 나아가 동조할 것을 권유한다.
2. ‘통화 또는 인터넷 쇼핑’ 과 같은 성별과 상관없는 행위에 ‘여성’을 덧붙여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오히려 강화한다. 
3.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이미지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을 형성하고 여성을 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해당 남교수는 2021년 3월 20일, ‘인터넷에 있는 걸 복사해서 만든 것일 뿐, 직접 만든 글이 아니다’라고 해명을 하였다. 그러나 이는 해당 발언에 대한 반성이 아닐 뿐더러 자료를 만든 이가 누구인지와는 별개로 해당 자료를 가져와서 동의하는 내용의 수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지난 해에도 해당 남교수는 유사한 일로 문제시되었다. 그러나 거듭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수업내용 변경은 커녕 이번에도 형식적인 사과문 작성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사과문의 내용 또한 자신의 잘못은 언급하지도 않고 ‘오해한 학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잘못의 화살을 돌렸다.
수차례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학우들의 인권과 학습권을 침해해온 몇 년의 세월은 결코 오해로 치부될 수 없다. 여성은 여성으로 오롯이 존재할 뿐,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다.

숭의여자대학교는 수차례 여성인권침해에 대한 공론화가 있었음에도 별 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학교는 여성인권침해가 얼마나 심각한 사항인지 인지하고 있는가? 교수 및 교직원의 성인지감수성 교육은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가? 여자대학교는 오로지 여성만을 위한 교육의 장인 만큼, 학내에서 여성인권에 대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해야한다. 우리는 더 이상 여성의 교육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모습을 참고 넘어갈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남교수는 해당 강의 내용의 구체적인 잘못과 향후 수업 운영 계획을 밝히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담은 사과문을 다시 작성하라.
2. 숭의여자대학교는 해당 남교수의 성인지감수성 부재로 인한 학습권 침해 및 관련 내용을 철저히 조사하라.
3. 숭의여자대학교는 조사 여부와는 별개로 그동안 해당 남교수가 반복적인 성희롱적 발언을 하여도 방관한 일을 사과하라.
4. 차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직원의 인권 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하라.

끝으로 해당 사실을 용기 있게 밝혀준 숭의여자대학교 재학생에게 존경의 인사를 보낸다. 
앞으로도 여성의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는 여성 학우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묵인하는 사회와 학교를 규탄하고, 여성의 인권과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이다.


2021년 03월 22일

여성의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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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담금질에강해진나 2021-05-19 01:15:02
    이런 시기에 이런 성명서를 내는 곳은 여성의당 뿐이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