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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강요된 침묵, 이제는 말해야 한다.




[논평] 강요된 침묵, 이제는 말해야 한다.



오늘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전쟁은 냉전이 나은 동족상잔의 비극이며,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총성이 멈추고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67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종전은 선언하지 못했다. 한반도의 평화가 아닌 갈등으로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려는 세력들의 간교한 책동이 종전선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70년의 불안정한 휴전상태는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촉발시키고, 좌우 이념적 대립을 숙주로 불안과 증오,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 종전선언과 평화체제로의 이행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부터 1953년 7월 27일 0시를 기해 정전협정이 발효되기까지 한국군 및 유엔군 14만 명, 부상자 55만 명, 실종 및 포로 4만 명, 민간인 사망자 24만 명, 피학살자 12만 명, 부상자 22만 명, 피랍자 8만 명, 행방불명 30만 명, 총 170만 명이 전쟁으로 희생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사망, 부상, 피랍, 실종이라는 이름의 희생자 이외 또 다른 이름의 희생자를 낳았지만, 그 이름은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다. 전시 성폭행 피해여성이 그들이다.


진실화해위원회와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유족회 등의 자료(2010)에 의하면 3년 1개월의 전쟁기간 동안 남북한 정규군, 유엔군, 중공군, 좌우익 청년단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들이 난무했다. 치안 공백을 틈타 무한권력을 휘둘렀던 군인과 경찰에 의한 성폭행만이 아니라 좌우 이념 대립이 극대화되면서 북한군 점령기에는 좌익청년단에 의해, 그리고 국군이 수복한 후에는 다시 우익청년단에 의해 여성에 대한 집단성폭행과 학살이 자행되었다. ‘빨갱이 가족’이라는 낙인으로 누군가의 아내들과 딸들을 무자비하게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그러나 그녀들의 희생은 그냥 사망자로 기록되었을 뿐이다. 남겨진 가족들에게 그녀들의 희생은 치욕스러운 상처이었기에 울분을 삼키며, 자신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전후 이어진 이념대립과 독재정권 하에선 그녀들의 희생에 대한 소명 요구는 또 다른 가족들의 희생을 부를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상황으로 유족들의 침묵이 강요되었다. 엄연하게 우리 안에 있었음에도 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한국전쟁 전시 성폭력 범죄, 이제는 강요된 침묵을 깨고 그녀들의 희생을 말하고 기록해야 한다.


한국전쟁 전시 성폭력 범죄는 한국전쟁에 관한 ‘공적 기억’ 이 전시되고 있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배제되어 있다. 정부는 한국전쟁 전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증언과 자료를 수집하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전시 성폭력 범죄의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여성인권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20년 6월 25일


여성의당 공동대표

김은주 김진아 윤서연 이지원 장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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