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우리가 정의연 사건을 통해 목도한 것은 여성의 발화를 폄훼하고 왜곡하는 남성 중심 사회의 현주소였다.


우리가 정의연 사건을 통해 목도한 것은

여성의 발화를 폄훼하고 왜곡하는 남성 중심 사회의 현주소였다.


2020년 5월 7일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기자회견은 ‘정의기억연대’를 위시한 일본군 ‘위안부’ 인권운동의 공과를 살피고, 운동의 주체와 방향을 다시금 성찰할 것을 우리 사회에 요구했다. 일제 식민통치와 한국전쟁, 군사독재 체제를 거쳐 빚어진 대한민국의 역사가 무수한 여성들의 피와 눈물에 빚졌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마땅히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은 현 사태를 윤미향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과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대결로 몰아가기에 급급할 뿐이며, 정치권은 이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추악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기자회견 이후 한 달 남짓의 시간 동안 보수와 진보를 총망라하여 언론·시민사회·정치권이 보여준 것은 정의와 진실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여성혐오와 2차 가해일 뿐이며, 여전히 누구 하나 건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에 대한 폄훼는 도를 넘어섰다. 기억력 오류의 문제부터 특정인의 배후설과 같은 프레임은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공적 문제제기의 신빙성을 훼손하고 평가절하했다. 윤미향 국회의원에 대한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비판을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갈등을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하였다.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여성인권단체 전체를 폄훼하는 것 또한 천편일률적인 여성혐오에 기반한 행태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인권운동은 국가 간 정치지형과 국내 정치구도 속에서 정쟁의 도구로 끊임없이 타자화되어왔고 작금의 사태는 그 정점을 보여주었다. 현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언론·시민사회·정치권은 피해자를 위한 인권운동의 본질로 돌아가,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일본 정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다시는 단 한 명의 여성도 국가·민족·이념의 이름으로 폭력과 성착취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성의당은 당 강령을 통해 “우리는 전쟁 중 남성에 의해 빈번히 일어났던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를 근절하고, 여성을 이등시민으로 만드는 정치사회 구조를 해체하고자 함”을 선언하였다. 여성의당은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목소리에 응답하여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을 위한 인권운동의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또한 여성의당은 전쟁 성착취 문제에 대해 국내외 시민사회 간 다각적 협의체를 구성하여, 성착취 범죄 피해자들의 인권 보장과 치유를 위해 지속가능한 정책적 연대를 이어나갈 것이다. 나아가 모든 성착취 범죄를 뿌리 뽑는 그 날까지 피해자의 곁을 지키며 싸우고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다.



2020년 6월 6일

여성의당 정책위원회(의장 윤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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